한병도 "민간 기부금 투입한 대전 0시축제…편법 재정 구조"
연합뉴스
2025.10.24 10:05
수정 : 2025.10.24 10:05기사원문
한병도 "민간 기부금 투입한 대전 0시축제…편법 재정 구조"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전 0시 축제'가 대전시 예산뿐만 아니라 시금고와 공기업, 민간기업의 기부금까지 동원한 편법재정 구조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가운데 시비는 124억7천만원이고, 민간기업 기부금이 19억9천만원, 시금고 협찬금 11억5천만원, 공기업 협찬금 5억원 등이다.
0시 축제 공동주관 단체인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명목상 비영리 공익법인이지만, 이 단체의 2023년 전체 지출내역 9억7천174만원 가운데 92%인 8억9천976만원이 0시 축제 관련 지출로 사용됐다.
한 의원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로 유입된 기업 출연금이 2022년에는 전혀 없었지만 2023년 8억9천만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6억5천만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0시 축제 시작 후 갑자기 늘어난 기부금은 행정 권력의 영향력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대전시는 기부금품법과 대전시 기부심사위원회 운영 조례에 따라 민간 협찬과 기부금 수령 시 사전 심의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기부심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부금이 아닌, 기업이 자발적으로 체결한 계약이므로 기부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대전시의 해명과 관련, 청탁금지법 등 법이 정한 '자발적 기탁'의 입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나은행, 한국수자원공사 등 주요 협찬 기업들은 대전시와 직무상 관계를 가진 단체라는 것이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시비, 금고 지원, 공기업 후원, 기업 기부가 뒤섞인 구조는 결산서 어디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불투명한 권력형 모금 구조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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