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어 앤트로픽도 서울로…"한국, 아시아 AI 선도국"(종합)

뉴시스       2025.10.24 10:05   수정 : 2025.10.24 10:05기사원문
내년 초 세 번째 APAC 거점으로 서울 강남 확정 한국, 클로드 AI 사용 최상위권…AI 생태계 협력 본격화

[서울=뉴시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앤트로픽이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열고 한국 AI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AI 서비스 이용률이 세계 상위권인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업·개발자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은 내년 초 서울 강남에 한국 사무소를 연다며 한국이 인도, 일본에 이어 앤트로픽의 세 번째 아시아·태평양(APAC) 주요 거점이 된다고 24일 밝혔다.

앤트로픽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와 AI 코딩 어시스턴트 '클로드 코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AI, 퍼플렉시티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AI 프론티어 기업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이미 올 초 '앤트로픽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기를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AI 제품 분석 플랫폼 '얼라인'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의 이엽 이사를 APAC 스타트업 파트너십 총괄로 영입하는 등 국내 인력 채용과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세계 5위권 클로드 활용 시장…개발자 커뮤니티 핵심 거점"

앤트로픽은 한국 시장 진출 이유로 높은 기술 친화도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 커뮤니티, 빠르게 성장 중인 AI 수요를 꼽았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한국은 클로드의 전체 사용량, 1인당 기준 사용량 모두 전 세계 상위 5위권에 올라 있다.

클로드 코드의 전체 사용자 중 4분의 1 이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속하는데 한국에서는 지난 4개월 동안 클로드 코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6배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전 세계에서 클로드 코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 사용자 1위로 기록돼 있다. 앤트로픽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클로드 코드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한 나라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설명은 오픈AI, 코히어 등 최근 글로벌 AI 기업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오픈AI는 앞서 한국이 빠른 디지털 전환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춘 나라라며 지난달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도 미국에 이어 2위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도 최근 한 간담회에서 "한국의 챗GPT 사용자 수가 1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국민 약 3명 중 1명이 챗GPT를 쓰는 셈이다.

서울에 APAC 지사를 설립한 코히어도 한국 기업들과 다국어 모델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아이반 장 코히어 공동창업자는 최근 LG CNS와 함께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LG CN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선도적인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도 협력을 확대해 한국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韓,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시장"…글로벌 주요 임원, 다음 주 방한

[서울=뉴시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앤트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앤트로픽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앤트로픽 주요 임원들은 다음 주 중 한국을 찾아 국내 고객·파트너사와 만난다.

SK텔레콤 경영진과의 만남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 시리즈 C 투자 참여에 이어 1억 달러(당시 약 1300억원) 추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앤트로픽의 공동 창립자 벤자민 맨. (사진=SKT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벤자민 맨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는 다음 달 초 열리는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맨 공동 창업자는 지난 23일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한국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한국 사무소 개소 소식을 전하며 "한국은 아시아의 AI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이미 클로드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앤트로픽은 첨단 기능과 높은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클로드를 개발했다. 세계적 수준의 기술 생태계와 혁신적인 연구기관을 보유한 한국에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AI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콕스웨이브와 함께 서울에서 빌더 서밋을 열고 AI 개발, 앤트로픽의 미래 비전을 공유한 바 있다.

폴 스미스 앤트로픽 최고영업책임자(CCO)는 "한국 기업들은 이미 고난도 코딩이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클로드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사무소를 통해 한국의 세계적 기업, 스타트업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그들의 특화된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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