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일종의 핵보유국…김정은이 연락하면 만날 것"(종합2보)
뉴스1
2025.10.26 02:19
수정 : 2025.10.26 02:19기사원문
(워싱턴·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동 의지를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25일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탑승 중 '북한은 자신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요구를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쎄, 나는 그들(북한)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그들이 몇 개의 (핵)무기를 가졌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 방문 시 김정은 총비서와의 비무장지대(DMZ) 회동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김정은)가 연락한다면 나는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와 만나는 공식 일정은 없지만 '깜짝 회동'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는 "지난번(2019년 6월)에 그를 만났을 때 한국에 간다고 인터넷에 알렸다"면서 "알다시피 그들은 핵무기는 많은데, 전화 서비스가 많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아마 내가 온다는 것을 알 것이고, 널리 알려도 된다. 나는 100% 열려 있다"라고 거듭 김정은 총비서와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순방 전에 북측과 사전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인터넷 외에는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내가 온다는 것을 안다"라고 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핵 포기라는 망상적 요구를 철회하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26~27일)에서의 일정을 시작으로 일본(27~29일), 한국(29~30일)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한국 방문 첫날인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남북공동경비구역(JSA)의 관광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중단된 상태이며 북측 JSA 인근을 정비하는 모습이 올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깜짝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영토에 발을 디딘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제안했고, 김정은이 이에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두 정상은 총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북한의 핵 포기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이라고 반복적으로 선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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