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 신분해방' 다룬…형평영화제 개최
뉴시스
2025.10.26 05:52
수정 : 2025.10.26 05:52기사원문
30일~11월2일 진주롯데시네마 엠비씨네, 14편 작품 선보여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형평운동기념사업회와 미디어센터내일은 오는 30일부터 내달2일까지 진주롯데시네마 엠비씨네에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다양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가는 '2025 형평영화제'가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형평영화제는 100년전 백정의 신분해방 운동이었던 ‘형평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전회차 매진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해의 슬로건은 '애정하자, 평등하게'다. 형평운동을 펼쳤던 조선형평사의 주지문인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본량이라"라는 문장을 캐주얼하게 풀어냈다.
올해 3회를 맞이하는 형평영화제는 예년보다 10편 늘어 총 14편을 상영한다. 또한 전 섹션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감독, 배우, 평론가 등 훌륭한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막작인 '무색무취'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에서 반복돼 온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상영 후 이은희 감독과 유순희 전 합천수련한집행위원장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올해 형평영화제에서 새롭게 주목할 만한 섹션은 ‘접근성 섹션’이다.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자막이 들어간 접근성 버전의 영화를 상영한다. 31일 오후1시, 오후4시, 11월1일 오후1시 상영된다.
특히 31일 오후4시에 상영되는 '어른 김장하' 접근성 버전은 미디어센터내일이 제작하고 MBC경남의 정은희 부장이 음성해설 성우로 참여했다. 본 섹션에는 영화에 인터뷰이로도 참여했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탈북 청년이자 성소수자인 주인공을 그린 '3670', 노인세대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사람과 고기', 소년들의 삶을 세심하게 담아낸 장병기 감독의 '여름이 지나가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실을 담은 '3학년 2학기'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4일간 알차게 만날 수 있다.
미디어센터내일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에서 정말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며 “영화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형평영화제가 작은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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