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리그2 강등' 인천을 1년 만에 승격시킨 윤정환 리더십
뉴시스
2025.10.26 15:51
수정 : 2025.10.26 16:14기사원문
인천, 26일 경남 꺾고 리그 조기 우승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K리그1 복귀 'K리그1 감독상' 윤정환 리더십 빛나
[인천=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유나이티드가 '명장' 윤정환 감독과 함께 단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K리그1)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날 2위 수원삼성이 전남드래곤즈와 2-2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 67(19승10무7패)에 그쳤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0점이 됐고, 잔여 3경기에서 수원이 인천을 뒤집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인천은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하지만 단 한 시즌 만에 '조기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으로 K리그1 복귀를 확정했다.
2부 강등 이후 한 시즌 만에 승격하는 팀은 이번 인천이 역대 6번째다.
앞서 상주상무(현 김천상무·2013년과 2015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2014년),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2020년), 김천(2021년과 2023년), 광주FC(2022년)가 앞서 달성한 바 있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 2005년 리그 2위, 2015년 FA컵(현 코리아컵) 준우승 등이 지금까지 인천의 최고 성적이었다.
리그 득점 선두(20골)이자 인천의 간판 공격수인 스테판 무고사, 10도움으로 리그 도움 공동 1위를 달리는 제르소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이들을 한 데 묶은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도 우승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윤 감독은 지난 2011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사간 도스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K리그1 울산 HD, 2017년 세레소 오사카(일본), 2019년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2020년 제프 유나이티드(일본)를 거쳐 2023년 K리그1 강원FC에 부임해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다.
강원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을 낸 윤 감독은 2024년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강원과의 동행을 연장하지 못한 가운데, 2부로 강등된 인천이 손을 내밀었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지도자가 2부로 가는 파격적인 행보였지만, 윤 감독은 1년 만의 다이렉트 승격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천 구단 내부에선 윤 감독이 팀에 위닝 멘털리티를 전파한 점을 높이 사고 있다고 한다.
강등된 대부분의 팀이 동력을 잃고 승격하지 못한 채 2부 리그에서 오래 머무는 데, 윤 감독은 인천이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선수들이 다시 뛸 수 있는 정신력을 재무장시켰다.
이는 조기 우승이라는 결과뿐 아니라, 세부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인천은 최소 득점 부문에서 제주 SK와 38점으로 공동 1위로 빈공에 시달렸으나, 유기적인 움직임을 지향하는 윤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 덕에 파괴력을 되찾았다.
65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72득점의 수원.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속한 리그에서 많은 득점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공격에만 치중된 전략도 아니었다. 수비적인 밸런스도 훌륭했다.
인천은 이날까지 단 27실점만 허용하면서 리그 최소 실점 부문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인천의 우승으로 윤 감독은 K리그2 올해의 감독상 수상이 유력해졌다.
인천을 승격으로 이끈 윤 감독이 1부와 2부에서 동시에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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