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누구나 남산 누리도록… 곤돌라 조성 박차"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8:26
수정 : 2025.10.26 18:26기사원문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민간업체 독점 깨고 공공성 회복
수익은 생태환경 회복에 재투자
재판승소 땐 2027년 상반기 완공
서울의 심장, 남산은 오랜 세월 시민들의 소중한 휴식처이자 도시의 상징으로 사랑받으며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60여년간 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일부는 민간사업자가 독점했다. 이에 서울시는 남산의 공공성과 생태적 가치를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 '남산 곤돌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사진)을 만났다.
지난 해 9월 착공한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 인근의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을 잇는 공공형 궤도 교통수단으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이다. 하지만 착공 직후 기존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영업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공사는 공정률 15% 수준에서 멈춰섰다.
김 본부장은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법원의 판결을 주시하고 있으며 승소하는 즉시 공사를 재개해 2027년 상반기에는 시민들이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 절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행정적 준비도 병행해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불합리한 규정을 개선토록 국토교통부에 요청했고, 국토부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공원녹지법 시행령'을 개정, 지난 7월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남산 곤돌라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발의된 '궤도운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궤도사업자의 영구면허 제도라는 오랜 폐단을 개선하고, 공공이 궤도 운영권을 회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가 2017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건의한 사안이 드디어 국회 논의로 이어졌는데 남산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다"라고 평가했다.
남산 곤돌라가 완공되면 곤돌라 운영 수익은 남산의 생태환경 회복과 여가 공간 조성에 재투자된다. 시는 '남산공원 보존 및 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이를 제도적으로 명문화했다.
김 본부장은 "곤돌라 수익은 환경, 도시계획, 홍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남산발전위원회 논의를 거쳐 훼손된 남산 일대를 복원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쾌적한 자연환경과 여가공간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곤돌라를 통해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 지금까지 남산에 오르기 어려웠던 교통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김 본부장은 "휠체어와 유모차가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캐빈을 갖춘 남산 곤돌라는 이동의 형평성을 보장하고,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남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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