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동절기 온기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

뉴스1       2025.10.27 08:17   수정 : 2025.10.27 15:16기사원문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7/뉴스1


겨울철 전기제품 화재 예방 점검 홍보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7/뉴스1


(수원=뉴스1) 최용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담직무대리 = 아침 공기가 서늘해지면 어김없이 꺼내 드는 물건이 있습니다. 전기장판, 온풍기, 열선 같은 난방기구들이죠.

포근한 온기만큼 반가운 존재이지만, 그 온기가 한순간에 화염으로 바뀌는 일은 낯설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만 해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난방기구 사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난방기구(전기난로·화목보일러 등) 관련 화재가 1345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도에서만 449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의 위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경기도는 아파트와 다가구, 농촌 단독주택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주거 형태가 다양할수록 난방 사용 환경도 복잡해집니다. 이에 경기소방은 지역 특성에 맞춘 예방활동과 '생활 속 안전 점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같은 난방 안전을 위한 노력들은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전기히터의 기울기가 느껴지면 '자동 전원 차단'을 하게 하는 제도를, 일부 유럽 국가에서도 전기히터의 '과열 방지 설계'를 의무화해 난방기구 안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격히 추워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입니다. 이 시기에는 전국 소방관서가 합동 캠페인,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 취약계층 안전점검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칩니다.


그러나 기술과 제도를 넘어, 마지막 스위치를 누르는 건 결국 우리 자신입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세 가지만 꼭 확인해 주십시오. 멀티탭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는지, 전기장판을 접어두지는 않았는지, 이불 등 난방기구 주변의 짐을 놔두지 않았는지. 이 단순한 점검이 가족의 겨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온기의 계절, 우리가 가장 먼저 켜야 할 것은 '안전의 스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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