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30일 부산 회담 청신호…"성공적 합의틀 마련"
뉴스1
2025.10.27 10:16
수정 : 2025.10.27 11:3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중 양국이 오는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승인될 기본적 합의 틀을 마련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 조치와 미국의 100% 추가 관세 보복 위협 등으로 고조돼 온 무역전쟁 확전 우려를 잠재울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과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정상 간의 논의를 위한 매우 성공적인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수출 통제, 상호관세 유예 연장, 펜타닐 불법 거래 대응과 농산물 구매, 희토류 접근권, 틱톡, 그리고 전반적인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계획을 추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100% 관세 부과를 피했다"며 중국 측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재검토하는 동안 이를 1년간 유예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미국 농민들을 위해 중국이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하고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통제를 위해 미국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수출통제 대상의 자회사까지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미국의 조치 등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합의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면서도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양측이 "미국의 중국 해운·물류 및 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 펜타닐 관세 및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양국의 공동 관심사인 중요 경제·무역 문제를 중심으로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성이 풍부한 교섭을 진행했다"며 "각자의 관심사 해결 방안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조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발동해 미국 항만을 이용하는 중국 선박에 특별 수수료를 부과했다.
협상에 참석한 허리펑 부총리는 양국 협상의 성과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면서 "양국 경제·교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도출한 합의 틀은 30일 부산 정상회담에서 최종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종 합의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리청강 상무무 부부장(국제무역담판대표)도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며 "정말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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