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와 5년만에 직항재개…美관세담판 앞두고 균형외교

연합뉴스       2025.10.27 11:05   수정 : 2025.10.27 11:05기사원문
"관계 재건 상징적 조치"…美 관세 여파 속 양국 무역도 증가

中, 인도와 5년만에 직항재개…美관세담판 앞두고 균형외교

"관계 재건 상징적 조치"…美 관세 여파 속 양국 무역도 증가

중국-인도, 5년만에 직항 재개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담판을 앞두고 인도와의 직항편을 5년 만에 재개하는 등 '균형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도 콜카타에서 출발한 인디고 항공 6E1703편이 27일(현지시간) 오전 4시 5분 중국 남부 광저우에 도착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단됐던 중국·인도 간 항공편 직항 노선이 5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2020년 히말라야 인근에서 양국 군대가 무력 충돌한 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무역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양국 관계는 경색된 상태를 이어왔으나,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과 무역 마찰을 겪는 '동병상련' 상황에 놓이며 화해·협력 무드로 전환됐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도 다음 달 9일 상하이와 인도 델리를 오가는 노선을 개설한다. 이후 양국 간 주당 항공편은 17회에 이를 전망이다.

첸펑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양국 간 직항 운항 재개는 시의적절하다"면서 "이전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윈-윈 협력의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도 "(직항편 재개는) 무역 측면에서 중요한 일일 뿐 아니라, 아시아 거대 국가들이 조심스럽게 관계를 재건하는 데 있어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직항편 정상화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담판이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다른 주요국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는 균형외교로 읽히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도 현지 매체를 인용해 최근 증가한 인도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세를 전하며, 이를 '중국 시장의 지속적 잠재력'으로 평가하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의 대중 수출은 전화기, 새우, 알루미늄, 고추 등 농업과 산업 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두 나라의 양자 무역은 1∼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이 매체는 "미국 관세 여파에 수출 업체들이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무역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고도의 개방을 확대하고 다자간 자유 무역을 지지하면서 중국 경제는 점점 더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및 세계 무역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25∼26일 중국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급 무역회담을 진행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번 무역회담에 대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安排)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하며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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