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질주…작년 청소년 자전거 교통사고 50% 늘었다

뉴시스       2025.10.27 12:01   수정 : 2025.10.27 12:01기사원문
행안부, '2024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 공표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 5571건…증가세 전환 20세 이하 사고 1620건…'픽시 자전거' 등 영향

[안양=뉴시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가 최근 관내 평촌 학원가에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제동장치 없는 ‘픽시 자전거’ 계도·홍보를 하고 주의를 당부했다.(사진=동안경찰서 제공).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0세 이하 청소년 자전거 교통 사고가 5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자전거 교통사고, 자전거 이용시설 등을 담은 '2024년 기준 자전거 이용 현황'을 공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총 5571건으로, 전년(5146건) 대비 8.3%(425건)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2020년 5667건→2021년 5509건→2022년 5393건→2023년 5146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는데,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사망자 수도 75명으로 전년(64명)보다 17%(11명) 증가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자전거 대 차' 사고는 3638건(65%), '자전거 대 사람' 사고는 1677건(30%)를 차지했다.

다만 자전거 대 차 사고는 2023년 3553건에서 지난해 3638건으로 2.4% 증가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자전거 대 사람 사고는 1352건에서 1677건으로 24% 급증했다.

지난해 자전거 교통사고 법규 위반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3684건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자전거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어 신호위반(7%), 중앙선 침범(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연령별 사고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20세 이하 청소년 사고는 1620건으로, 전년(1077건)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61세 이상 사고가 1804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1802건)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청소년 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최근 픽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이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행안부는 자전거에서 제동 장치를 제거 또는 운행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한편, 지난해 자전거 도로 총 연장은 2만7754㎞로, 전년(2만6872㎞)에 비해 약 3.3%(882㎞)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2만660㎞(74.4%) ▲자전거 전용도로 3735㎞(13.5%) ▲자전거 우선도로 2252㎞(8.1%) ▲자전거 전용차로 1107㎞(4.0%) 등이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은 12개 노선으로 총 연장 1857㎞ 규모다. 지난해 약 5만8000명이 이용했으며, 2012년 시행 이후 누적 이용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공영 자전거 보유 대수는 6만9572대로, 전년(6만5505대) 대비 6.2%(4067대) 증가했다.

대여 실적은 5800만건으로, 서울이 4388만건(7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전 575만건(10%), 경남 461만건(8%), 세종 258만건(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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