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속출했던 제주 대중교통 혁신사업 결국 '보류'

뉴스1       2025.10.27 14:06   수정 : 2025.10.27 14:06기사원문

제주 버스(자료사진)/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개통 초기부터 각종 민원이 속출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보류키로 했다.

도는 지난 5월 개통한 서광로(3.1㎞) BRT 구간의 안전 문제와 도민 불편을 해소할 개선 방안을 마련한 뒤 동광로(2.1㎞)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318억 원을 들여 도민 이동권 향상과 교통 체증 해소를 목표로 한대중교통 혁신 사업이다.

서광로와 동광로를 비롯해 도령로(2.1㎞), 노형로(3.3㎞) 등이 추진 대상이다.

동광로 구간 사업은 애초 63억을 투입, 지난달 착공해 연말에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도는 동광로 사업 추진을 앞두고 두 달간 서광로 BRT 개선 사항을 점검한 결과 유턴 허용, 신호체계 개선, 가로변 버스 통행량을 줄이기 위한 시외버스 노선 개편 등으로 교통 흐름이 나아진 측면은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특히 광양 사거리와 오라 오거리에서 버스가 우회전을 위해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광양사거리 일대에서 버스와 일반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차로 운영 개선과 신호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도는 이 구간에 버스 전용 우회전 차로 설치 등 교통안전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광로 BRT는 개통 후 대중교통 속도 향상 등의 성과도 있었으나 차선 변경, 인근 도로 풍선효과 등의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개통 이후 개선된 민원만 22건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 재개 시기는 개선 사항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전문가, 시민단체, 주민대표로 구성된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 안정화 전담팀(TF)'에서 서광로 BRT 구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주민설명회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창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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