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문혁' 논란…바람 잘 날 없는 김건희특검, 수사 차질 없나

뉴스1       2025.10.27 16:35   수정 : 2025.10.27 16:35기사원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현판 모습. 2025.10.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문혁 부장검사의 파견 해제로 또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한 부장검사는 과거 김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를 했던 사실이 드러나 특검팀 업무에서 제외된 채 대검찰청의 감찰을 받고 있다.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민 특검의 태양광 주식투자에 이어 파견 검사의 술자리 논란까지 불거져 수사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부장검사는 특검팀의 파견 해제 요청에 따라 검찰에 복귀하게 됐고 이날 자로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이 아닌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었던 이종호 전 대표와 술자리를 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한 부장검사가 계속 수사하기 어렵다고 특검팀이 판단한 것이다.

특검팀은 한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소속이던 2021년 7월 이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검사는 2021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 재수사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했고, 특검팀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담당했었다.

한 부장검사는 당시 저녁 약속 자리에서 지인의 권유로 이 전 대표와 동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9월 도이치모터스 피의자로 입건돼 10월 구속됐으므로, 본인이 만났을 당시 피의자가 아니었고 관련자라는 사실도 몰랐다는 게 한 부장검사의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이자 최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1차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8100만 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 부장검사의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의혹이 가시지 않는 만큼 '파견 해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에서 한 부장검사를 원래 보직이 아닌 다른 보직으로 (경질성) 인사 조처한 것은 성급해 보인다"면서도 "의혹이 불거진 만큼 특검팀에서 나오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특검팀 내부는 최근 한 달간 잇단 논란과 구설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에는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하자 파견 검사 전원이 원대 복귀를 요청하면서 술렁인 바 있다.

이후 양평군청 공무원이 특검팀의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강압 수사 논란이 확산했다.

수장인 민중기 특검도 '통일교 변호인 차담 논란'에 이어 '비상장 태양광 업체 주식투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해당 업체인 네오세미테크의 대표가 민 특검의 고교·대학 동문이라 민 특검이 상장폐지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며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상장 폐기 직전 모두 팔아 1억여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 수사선상에도 오른 바 있지만 기소 단계에서 제외돼 의혹은 증폭하고 있다.


민 특검 측은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주식을 처분했으며 투자 자체도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김 여사 부부의 뇌물죄 입증 등 과제가 산적한데도 내부로부터 논란이 계속 터져 나와 특검팀의 수사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다른 변호사는 "온전히 수사에 집중해도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구설과 논란이 계속되면 사기 저하와 동요 등 악영향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며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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