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사천피 리스크 요인은…'무역협상·인플레이션'이 변수
뉴스1
2025.10.28 05:55
수정 : 2025.10.28 05:55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문혜원 기자 = 코스피 4000시대가 열렸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워낙 급격히 오른 탓에 언제든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지수는 4042.83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연초 이후 68.49%, 한 달 전보다 19.40% 상승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이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 1등이 됐다. 미국 S&P500(15.47%)과 일본 닛케이225(26.71%)는 물론 중국 선전종합지수(29.52%) 등을 모두 앞선다.
다만 코스피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담감도 적지 않다. 고점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변수로 거론된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를 예의주시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장기금리가 올라간다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이 이번 상승장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라며 "미국의 금리가 무질서하게 오르게 된다면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산 인플레가 아니고 실물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속도를 낼 경우에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센터장도 "인플레이션의 유의미한 반등 보일 경우 연준 긴축 전환 및 버블 붕괴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하락장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급격한 고용시장 냉각 시그널로 강한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이 부담"이라며 "지수 상승의 이면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밸류에이션 개선이 존재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봤다.
1430원을 넘은 달러·원 환율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과거 환율 급등 때마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고, 한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됐다.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일 때는 수입 물가와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을 높여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 이에 기업들의 대출 비용은 늘고, 소비는 줄어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외국인들의 한국 자산 매도를 촉진하고, 달러 부채에 대한 부담을 키운다.
지난 4월 초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당시 달러·원 환율이 1487원까지 상승하자, 코스피 지수는 장중 2284.72까지 밀렸었다. 지난달 26일에도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10원을 넘자 외국인은 5707억 원을 팔았고, 코스피는 2.45% 하락한 바 있다.
여기에 한-미 무역협상도 변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세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의 투자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추후 한미 무역 협상 결과로 원화 가치 추가적으로 하락할 시 수급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센터장도 "대외적으로 통상 리스크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지급을 두고 양국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건 수용을 강제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는 등 부담을 높이는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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