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3대 승부수 앞세워 턴어라운드 도전…'선택과 집중'
뉴스1
2025.10.28 06:40
수정 : 2025.10.28 06:40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백신연구소(261780)가 적자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특히 내년이면 기술특례상장에 따른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끝 나 매출 확대가 절실하다. 연구소는 대상포진 백신 등 3대 파이프라인 발굴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백신(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치료백신, B형 간염 예방백신, 대상포진 등), 면역치료제(난치성 암 치료 등)를 개발하고 있다.
두비엘 시절부터 25년간 염정선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지만,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최근 5년에는 영업손실이 △2020년 42억 원 △2021년 61억 원 △2022년 65억 원 △2023년 64억 원 △2024년 77억 원으로 커졌다.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판관비 지출이 커지면서 적자 구조를 끊어내지 못했다. 기술이전계약도 2021년 2월 애스톤사이언스에 면역증강제 마일스톤향 2031억 원 규모 수출이 마지막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 8월 한성일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대표를 교체하며 매출 확대를 꾀했다. 한성일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에서 23년간 구조생물학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신약 개발과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라 업계의 기대감도 컸다.
2021년 10월 기술특례상장한 차백신연구소는 2027년 연 매출 요건 50억 원을 달성하거나 시가총액 600억 원을 넘기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760억 원이라 현상 유지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지만,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턴어라운드(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경영 혁신을 통해 정상화되는 과정)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일본뇌염 백신·반려동물 면역항암제 개발 매진
차백신연구소는 앞으로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CVI-CT-002'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CVI-JEV-001'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재조합 단백질 백신인 '싱그릭스'(GSK 개발)는 효능은 높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CVI-VZV-001은 기존 백신과 효능이 동등하면서도 국내 기술 기반으로 공급이 가능하기에 공급 불안정 문제와 가격에 대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2026년 임상2상을 기점으로 기술이전(Out-licencing)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반려견 유선암은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높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현재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다. 차백신연구소는 CVI-CT-002가 이러한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국내 최초 재조합 일본뇌염 백신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백신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보건복지부 주관 ‘백신 실용화 기술 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되어 개발 중이다.
김상기 차백신연구소 최고재무관리자(CFO)는 회사의 실적 개선 가시화 시점에 대해 "2027년을 예상한다"며 "그 이전에 단기 매출을 증대시킬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임상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이른 시일 내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차백신연구소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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