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 확 달라졌다"…빅파마, 잇단 '초대형 빅딜'
뉴시스
2025.10.28 07:01
수정 : 2025.10.28 07:01기사원문
다케다·이노벤트 114억불 계약 GSK, 노바티스 등 거래 잇달아 "中정부 핵심산업 육성의 결과"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제약바이오 산업이 모방 단계에서 최첨단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신약개발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제약기업 다케다는 지난 21일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와 114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에 이르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IBI363은 동급 최초의 이중특이성 항체 융합 단백질(PD-1·IL-2)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I343은 위암 및 췌장암 세포에서 종종 발현되는 클라우딘 18.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ADC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다케다는 표적 적응증이 공개되지 않은 초기 단계 자산인 세 번째 약물인 'IBI3001'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이번 계약은 일본 제약사가 중국기업과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간의 바이오기술 협력이 조용한 외교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국경 간 바이오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접근을 열고, 비용과 위험의 부담을 분담하며 인재와 기술의 중요한 교류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바이오 허브, 제조 역량, 혁신 역량이 일본의 품질 관리 및 R&D 역량과 잘 어우러져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봤다.
이외에 올해 다국적 제약사와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 간의 '빅딜'은 끊이지 않았다.
GSK는 지난 7월 중국의 항서제약(헝루이 제약)과 총 125억 달러(약 17조9000억원)의 대규모 신약 공동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GSK는 PDE3/4 이중억제제 'HRS-9821' 독점 라이선스를 포함해 최대 12개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권리를 갖게 됐다. 항서제약에는 5억 달러의 선불 수수료를 지급한다.
GSK는 협력을 통해 자사의 역량에 항서제약의 초기 발굴 엔진, 플랫폼 기술, 고부가가치 프로그램의 광범위한 전임상 파이프라인, 신속한 임상 평가 등의 이점을 결합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는 중국의 바이오기업 아르고 바이오파마슈티컬과 지난 9월 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번이 양사 간 세 번째 협력이다.
계약에 따라 아르고는 1억6000만 달러의 선급금을 받고, 최대 52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하는 잠재적 마일스톤 및 단계별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래비전위원장 지난 17일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전략 토크 콘서트'에서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육성 결과라고 짚었다.
이 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의약품 허가 시스템을 완전히 고쳤다"며 "R&D 비용 지원, 세제 혜택 등 전략적인 주요 핵심 기업들을 관리하고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중국 때문에 위기의식도 느끼지만 중국과 차별화된 기술을 적극 육성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승산이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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