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오리, 국내 첫 AI해커 '진트' 공개…"해커 입장서 문제 탐지"
연합뉴스
2025.10.28 11:39
수정 : 2025.10.28 11:39기사원문
KT 해킹 발견 티오리, 신개념 AI 사이버 보안 설루션 발표 "기존 방식, 취약점 찾다 새 공격에 뚫려…화이트해커 양성화 필요"
티오리, 국내 첫 AI해커 '진트' 공개…"해커 입장서 문제 탐지"
KT 해킹 발견 티오리, 신개념 AI 사이버 보안 설루션 발표
"기존 방식, 취약점 찾다 새 공격에 뚫려…화이트해커 양성화 필요"
티오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내 최초 AI 해커 진트(Xint)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들로 이뤄진 사이버 보안 전문 회사로 삼성전자[005930], 네이버, 두나무, 토스 등에 보안 설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KT[030200]의 사이버 침해 의혹을 밝혀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는 주요 기업에서 해킹 사건이 일어나는 등 치열한 사이버 전쟁 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기업이 지켜야 할 공격 표면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 등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무한히 늘어난 문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사이버 취약점 탐지 방식은 비용 부담도 클 뿐 아니라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수개월 걸린다. 그사이 또 다른 보안 공백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고 교과서에는 없는 응용문제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적 사이버 보안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이 45%, 한국 기업의 경우 97%에 이르는 등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도 지목하며 새로운 개념의 사이버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대표는 "인력은 부족한데 사이버 공격은 급증하는 심각한 불균형 속에서 기업들이 압박받고 있다"며 보안 패러다임 전환으로서 AI 해커를 채택한 자사의 보안 설루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진트는 최고의 해커가 쌓은 공격 기법과 판단을 AI에 학습시켜 공격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기업의 대규모 정보기술(IT) 자산에 대한 취약점을 지속 가능하게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취약점 스캔을 넘어 AI가 사이트의 전체 구조와 서비스의 실행 맥락을 분석하고 담당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돼 별도의 에이전트 설치나 코드 변경 없이 URL 입력으로 실행할 수 있다.
통상 2주가 소요되던 보안 점검 속도를 평균 12시간 내로 단축했다. 사람 대비 30배 빠른 처리 속도다.
한편, 박 대표는 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정부 대책과 관련해 "화이트해커가 기업 계약 등 보호막 없이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48조가 정보통신망 침입을 원천 금지하며 해킹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화이트해커 활동까지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박 대표는 "화이트해커들은 이 조항과 관련 '족쇄에 묶여 있다'고도 하는데 취약점을 찾아내 (기관·기업에) 제보해서 즉각 보호 조치에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나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취약점 제보 프로그램(BDP) 등을 관련 사례로 언급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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