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낮 북촌 한옥에 서울과 캘리포니아, 미식으로 만났다
뉴스1
2025.10.28 16:07
수정 : 2025.10.28 16:07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늦가을 햇살이 북촌의 한옥 마당을 비추자 와인 향과 웃음소리가 퍼졌다.
2025 서울미식주간은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7일간 열리는 미식 축제로 노들섬 및 서울 전역의 레스토랑, 재래시장, 팝업 행사에서 다채로운 먹거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두 도시가 미식을 매개로 감성과 문화를 교류하는 자리로 항공사·여행사 관계자, 언론사, 인플루언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서울의 맛과 캘리포니아의 향을 함께 즐겼다.
이 자리에서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일시적인 팬덤 현상에 머물지 않고, 맛과 문화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서울과 캘리포니아, 그리고 관광산업의 인연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미 캘리포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니라 여행의 감성과 미식의 경험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며 "세계적으로 미식여행은 매년 9.5% 성장하고 있으며, 여행자의 80% 이상이 음식 경험을 통해 목적지의 이미지를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는 풍부한 자연과 문화, 열정적인 셰프들이 만들어내는 미식의 중심지로 오늘 서울에서 그 매력을 함께 나누게 돼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알렌(Allen)의 서영민 셰프와
한식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주목받는 소설한남의 엄태철 셰프가 함께한 '포핸즈 다이닝'(4 Hands Dining)이었다.
서 셰프는 "웨스트코스트,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에서 7년을 살았다"며 "그 시절의 재료와 문화, 사람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오늘 접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식의 아름다움과 캘리포니아 퀴진의 다이내믹(역동적)을 조화롭게 맞춰봤다"고 덧부였다. 그는 첫 요리로 캘리포니아 하면 떠오르는 '연어'와 '아보카도'를 활용한 토스트를 선보였다.
엄태철 셰프는 "저는 서울의 맛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며 "서울의 음식은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계절과 식재료를 담은 식"이라고 했다.
그는 가을 제철 재료로 구성한 메뉴를 준비했고 첫 요리는 한입 크기의 육회 비빔밥이었다. 바싹하게 구운 곱창김 위에 약고추장 밥과 육회를 올린 요리이다.
캘리포니아관광청은 오는 29일에는 캐치테이블 사전 예약을 통해 선정한 시민과 관광객 100인을 대상으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자리에는 에노테카 코리아, 동원와인플러스, 에스제이와인 등 주요 와인 수입사 3곳이 참여해 약 10종의 캘리포니아 와인 테이스팅을 선보인다.
현장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캘리포니아관광청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의 미식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사람과 지역, 자연을 잇는 여행의 또 다른 형태"라며 "창의성과 지속가능성, 개방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만드는 것이 캘리포니아 미식의 정신"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과의 이번 교류는 그 가치를 함께 확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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