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아마존 따라한다고? 한국인 일상 지켜보고 기적 일군 것"
뉴스1
2025.10.28 16:57
수정 : 2025.10.28 16:57기사원문
(경주=뉴스1) 박기호 기자
쿠팡이 아마존을 좇아서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데 한국 소비자 일상을 지켜보고 기적을 일군 것이다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는 28일 대한상의공회의소가 28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Retail Future-Tech Forum)'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은 주문한 제품을 대부분 24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
쿠팡은 7시간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은 APEC CEO Summit(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쿠팡,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GS25 등 우리나라의 유통기업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박 교수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자정까지 주문한 제품을 다음 날 새벽까지 배송해 주는 배경에 대해 "대부분 한국인의 평균 취침 시간이 오후 11시 30분이기 때문"이라며 "잠을 바로 들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오후 11~12시 사이에 주문하고 잠이 든다"고 전했다.
쿠팡 로켓배송이 오전 7시 전 배송을 목표로 하는 데 대해선 "한국 사람들의 평균 기상 시간이 오전 6시 59분"이라며 "쿠팡의 목표는 소비자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 배송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쿠팡이 아마존을 따라한다고 하지만 한국 소비자가 잠드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것으로 쿠팡은 아마존을 따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선 '공간'을 혁신의 사례로 거론됐다. 현대백화점이 쇼핑몰 중심에 설치한 실내 정원 '사운드 포레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머물고 이는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해외 쇼핑몰 방문 경험을 전하면서 "1~2시간 쇼핑을 하면 행복하지 않고 피곤하기에 다시는 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현대백화점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현대백화점 체류 시간이 4시간 50분이었다. 이 시간 동안 공간에서 돈을 쓰는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의 혁신은 공간을 재정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 혁신 사례로 거론됐다. 박 교수는 "롯데백화점에 가면 놀이공원도 있고 수족관도 있으며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면세점과 롯데마트에도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롯데백화점은 공존하는 협력을 통해 혁신을 가져왔고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원활하고 끊김이 없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애플리케이션 '나만의냉장고'도 혁신 사례로 꼽혔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음료수 1+1 판촉 행사를 하면 하나는 바로 구매해서 마시고 나머지 하나는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GS25는 규모는 작은 점포지만 (우리나라에서) 영향력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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