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로 K-뷰티에 관심"…소프트파워 외교전도 가열
연합뉴스
2025.10.28 18:55
수정 : 2025.10.28 18:55기사원문
APEC CEO 서밋 특별 부대행사…최태원 회장 "예술이 보편적 언어 되길"
[경주APEC] "K-드라마로 K-뷰티에 관심"…소프트파워 외교전도 가열
APEC CEO 서밋 특별 부대행사…최태원 회장 "예술이 보편적 언어 되길"
2025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하는 GS1 최고경영자(CEO)인 남편을 따라 한국을 찾았다는 로랑스 드 바르부아 씨는 한국 화장품 공부에 열중이었다.
28일 오후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위한 특별 부대행사로 열린 'K-뷰티 파빌리온'에서다.
황룡원 중도타워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내 K-뷰티 대표 브랜드들이 참여해 각국 정상과 기업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조, K-뷰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의 피부를 측정하고 맞춤형 색상을 찾아주는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약 10분 만에 현장에서 파운데이션, 립 등 화장품을 제조해준다.
AI를 통해 피부를 진단하면 언더 톤, 명도, 채도 등 세 가지 부문에서 각 7단계로 세분화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바르부아 씨는 "K-뷰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TV와 컴퓨터를 통해 K-드라마를 보기 때문이다. 최근에 봤던 작품은 '폭군의 셰프'였다"면서 "K-드라마뿐 아니라 K-뷰티, K-라이프 등 모든 것에 대해 점점 더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도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적합한 색상을 정확히 선택할 수 있는 게 인상 깊었고 크림과 세럼에 인삼을 넣는다는 생각도 멋졌다"고 돌아봤다.
바르부아 씨는 "APEC은 미래를 내다보고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경주 플레이스씨 갤러리에서는 김수자, 김종학, 이배, 하종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의 34개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APEC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매개체임을 제시한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작가들은 '일상의 판타지'(Fantastic Ordinary)를 주제로 숯, 천, 도자, 빛 등 서로 다른 재료를 통해 AI 시대의 인간적 감수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사유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시 환영사에서 "요새 세상에서는 비즈니스도 멋지지 않으면 잘되지 않는다"며 "창의성을 많이 가진 한국의 예술가들이 AI도 잘 디자인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 회장은 "예술이 APEC이라는 대화의 장에서 많은 사람의 브릿지가 되어주면 좋겠다"며 "요새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눈으로만 봐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보편적 언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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