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지구에 공습 명령…휴전 19일만에 전쟁 불씨 재점화(종합)

뉴스1       2025.10.29 03:48   수정 : 2025.10.29 03:49기사원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이스라엘 정부보도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04.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사그라들었던 전쟁의 불씨가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가 가자 휴전 위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 회의 후 이스라엘군에 "가지지구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공습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일은 또 하나의 명백한 휴전 위반 사례"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공격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공격함으로써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총격을 가했다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마스가 전날 이스라엘에 인도한 시신 1구의 신원이 기존에 송환된 인질 사망자의 다른 신체 일부였던 것으로 판명된 것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어제 하마스 대원들이 미리 준비된 건물에서 시신 일부를 꺼내 근처에 묻는 장면이 촬영됐다"며 해당 장면이 담긴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불도저가 시신을 파내기 전 잠시 땅에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 조직이 국제적십자사 대표들을 불러 거짓으로 인질 시신을 발견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명령 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이 시작됐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은 "(이스라엘) 점령군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최소 세 차례 공습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공격 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 휴전 합의가 성사된 지난 9일 이후 19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휴전이 발효된 후 합의 이행과 인질 송환 준비를 위해 가자지구 내 병력을 철수했다.

하마스는 휴전 후 가자지구 내 억류됐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송환했고, 사망 인질 28명 중 15명의 시신을 인도했다. 이스라엘도 종신형 수감자 250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을 석방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명령에 예정되어 있던 인질 시신 인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격을 확대할 경우 시신 수색 및 수습 작업이 방해받고, 이스라엘군 전사자들의 시신 송환도 지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조건을 준수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의무 이행을 회피하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테러 조직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을 공격하고 인질 시신 송환 합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오늘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병사 공격은 명백한 금지선을 넘은 행위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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