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트럼프에 편지글 "北에 외교적 시도 이해하나 韓 소외돼선 안 돼"

뉴시스       2025.10.29 10:46   수정 : 2025.10.29 10:46기사원문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글 올려 "한반도 평화 한미동맹 위에서만 보장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2024.12.20.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만 집중하고 한미 간 안보 공조가 약화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심각한 불안에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PEC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글을 올려 "김정은이라는 '새 친구'를 사귀려는 외교적 시도 자체는 이해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랜 동맹이자 피로 맺은 친구인 대한민국이 불안과 소외를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동양에는 ‘교신폐구(交新廢舊·새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옛 친구를 버린다)'라는 말과 ‘금란지교(金蘭之交·금처럼 굳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우정)라는 고사가 있다"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교신폐구’가 아닌, 한미 양국의 우정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금란지교’의 만남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완성 단계의 핵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냉혹한 현실 속에서 한국은 그동안 미국의 핵우산을 믿고 비핵화 원칙을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북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미동맹은 단순한 협력의 틀을 넘어선 공동 운명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강력하고 신뢰받는 한미동맹 위에서만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미동맹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도, '코리아 퍼스트'(Korea First)도 아닌 '투게더 퍼스트'(Together First)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대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관세 협상과 안보 현안이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세 문제는 양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솔로몬식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한미원자력협정도 시대 변화에 맞게 전향적으로 개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저는 트럼프 대통령께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제 신념은 변함이 없다. 한미동맹이 굳건해야 대한민국의 안보도, 동북아의 평화도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russ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