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리꾼이 연기하는 'K-영웅' 홍길동…국립극장 '홍길동이 온다'
뉴스1
2025.10.29 11:25
수정 : 2025.10.29 11:2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이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해 돌아온다.
국립극장은 기획공연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를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오늘날 시대 정서를 반영해 새롭게 각색한 버전이다.
'홍길동이 온다'는 조선시대 대표 영웅 서사인 '홍길동전'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겪었던 불합리한 세상을 청년실업·사회적 단절·불평등 등 오늘날의 현실 문제들과 교차시켜 풀어내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이소연과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가 홍길동 역을 맡는다. 두 사람은 대표 여성 소리꾼으로서 '젠더 프리'(Gender-Free) 홍길동을 연기하며, 기존 영웅상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다. 또 원작에 없는 여성 활빈당원 '삼충'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한다. 홍길동을 동경하는 여성 활빈당원으로 조유아·홍승희가 발탁됐다.
홍길동과 활빈당의 활약은 공중 활공(플라잉), 마술, 아크로바틱 등 역동적인 무대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50여 명의 배우·무용수·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연기를 비롯해 롤러스케이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출 손진책, 작곡 박범훈, 안무 국수호, 연희감독 김성녀 등 원년 멤버가 함께한다. 국악 작곡가 김성국이 새롭게 합류해, 전통적인 가락에 현대적 리듬과 감각을 입힌 음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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