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아베' 내세워 트럼프와 밀착…"무난한 미일 외교 데뷔 완수"
뉴시스
2025.10.29 14:00
수정 : 2025.10.29 14:00기사원문
다카아치, 방위비 증액 문제 먼저 언급하는 전략 작전 먹혔나…트럼프도 증액 규모 직접 언급안해 전문가 "트럼프 요구 나오지 않은것, 성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총리로 취임한지 아직 열흘도 되지 않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치른 후, 현지 언론에서는 첫 외교 데뷔 무대를 무난하게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가지고 양 정상의 '공통 맹우(盟友)'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존재를 지렛대 삼아 "거리를 좁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위대한 친구였다. 그는 당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신뢰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아베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친분 관계를 쌓은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골프를 함께하며 견고한 관계를 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생전 그와 가까운 사이였다. 이번 다카이치 내각의 기조도 아베 내각을 계승하고 있다.
지난 21일 총리 자리에 오른 그는 일주일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맞닥뜨리게 됐다.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준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준비 부족을 부인 할 수 없는 가운데 회담을 위한 전략 핵심은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라는 인상을 붙여 거리를 줄이는 것이었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아베 전 총리가 애용했던 골프 퍼터도 준비했다.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방위비 증액 규모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이 가장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우호국에게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다마키 노부히코(玉置敦彦) 일본 주오(中央)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양 정상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에 관한 요구, 불만이 나오지 않은 것은 성과라고 말해도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마키 교수는 "회담이 파란 없이 끝났다는 것에 충분하게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일본의 방위비를 포함한 안전보장관련비용을 올해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인상하는 것 국가 안보전략 등 안보 3문서 조기 개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주체적으로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 방위비 증액에 대해 계속 임할 결의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증액 방침을 먼저 전달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는 작전을 선택한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일본 측은 작전이 들어맞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리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대처에 대해 이해를 받을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회담 후 지난 28일 다카이치 총리를 미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 원'에 태워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 미군기지까지 이동했다. 외국 정상을 동승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양 정상은 미군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에 함께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이 여성은 승자”라며 다카이치 총리를 소개했다. 어깨에 손을 올리며 "훌륭한 새 총리를 정말로 존경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예~"라며 오른손을 들며 환호성에 응했다.
다카이치 총리 주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구축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력 강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얻는 데 성공하며, 무난하게 일미(미일) 외교 데뷔를 완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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