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모인 주민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진입로 위치 바꿔야"

뉴스1       2025.10.29 14:52   수정 : 2025.10.29 15:18기사원문

이문산책길보존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대책위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의 하나인 '월릉IC 램프-A 구간'(진입로) 공사로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서울시에 진입로 위치 이전과 주민 참여가 보장되는 공청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문산책길보존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주민의 삶터를 지키기 위해 월릉IC 공사 중단과 산책로 보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석식 대책위 대표 등 주민 100여 명을 비롯해 김창규·박남규 동대문구의원,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등이 참석했다.

2029년 9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차량 통행시간이 50분대인 노원구 월계동-강남구 대치동 구간을 10분대로 단축하기 위한 민간투자사업이다.

그러나 동부간선도로 진입 구간이 아파트 단지로부터 불과 18여 m 떨어진 곳에 들어선다는 걸, 인근 주민들은 공사 시작 한 달 전에야 알게 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진입로 공사로 아파트 건물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중랑천 둔치 산책로·등하굣길이 사라져 어르신·어린이들이 다닐 수 있는 보행로가 사라진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공사 기간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견딘 뒤에도 정작 이곳 주민들이 지하화 된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선 먼 곳으로 우회해 진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대책위는 서울시에 진입로 위치 이전을 비롯해 주민 참여가 보장되는 공청회를 신속하게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서울시가 제시한 보완 대책은 현재 중랑천 제방 산책로의 대안이 전혀 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청 사항에 제대로 답변할 때까지 월릉IC 진입시설 공사가 시작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기 바란다"고 했다.

최영 팀장은 "이문 산책길은 중랑천 철새 서식지와도 멀지 않고, 동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환경 공해를 막아주는 생태적 편익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서울시의 녹지 훼손을 비판했다.

홍석식 대표는 서울시가 공사를 강행한다면 "강도 높은 시위는 물론, 공사를 중지시킬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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