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울산HD로 돌아온 이동경 "오직 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
뉴스1
2025.10.29 15:31
수정 : 2025.10.29 15: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김천상무에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이동경이 군 복무를 마치고 원 소속팀인 울산HD로 복귀했다. 강등권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울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김천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이동경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다.
정규리그 33라운드와 파이널 1라운드까지 34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동경은 도움 11개로 공동 1위, 13골로 공동 5위 그리고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 24개로 대구FC 세징야(22P)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등 공격 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천이 '군팀'의 한계를 딛고 현재까지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이동경의 공이 크다. 이동경은 김천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25일 전북현대 원정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3-2 승리에 일조,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건강하게 군 복무도 마치고 커리어 하이 시즌까지 만들었으니 금의환향 배경인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소속팀 울산의 씁쓸한 상황 탓이다.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명가 울산은 34라운드 현재 10승11무13패(승점 41)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대구FC(승점 28)와는 거리가 있으나 10위 수원FC(승점 38), 11위 제주SK(승점 35)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잔여 4경기에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당장 26일 파이널B그룹 첫 경기에서도 울산은 꼴찌 대구와 1-1로 힘겹게 비겼다. 0-1로 밀리다 종료 직전 이청용의 극장골로 패배를 면했던 내용이다. 절대 안심할 수 없다.
공격 포인트와 관련된 기록을 조금 더 쌓는다면 충분히 MVP를 노릴 수 있을 이동경이지만, 지금은 개인 욕심을 내세울 수 없다.
이동경은 울산 구단을 통해 "1년 반 동안 군복무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며 "프로 입단 후 이런 순위가 처음이기는 하다. 팀이 최대한 좋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 분위기와 성적을 빨리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천에 있을 땐 개인 기록에 조금 신경 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내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몸 상태는 아주 좋다. 내가 잘하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역과 동시에 울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복귀 상견례를 마친 이동경은 당장 오늘부터 팀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울산은 11월1일 FC안양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점 42의 안양은, 울산보다 1점 많은 포인트로 8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울산이 승리한다면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강등권에서 조금더 멀어질 수 있는 이 중요한 경기가 이동경의 울산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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