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오늘 조기 총선…"유럽 극우세 확인할 풍향계"

뉴시스       2025.10.29 16:47   수정 : 2025.10.29 16:47기사원문
'유럽 트럼프' 빌더르스의 자유당 성적 주목

[헤이그=AP/뉴시스]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네덜란드가 29일(현지 시간)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극우 정당이 또다시 약진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AFP통신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우익 포퓰리즘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정점을 찍었는지, 아니면 영향력을 더 확장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 反이민' 정책 갈등으로 조기 총선

외신들을 종합하면 네덜란드는 이날 하원의원 150명을 선출하는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투표는 일부 지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9시에 마감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는 당초 2028년 3월 1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 자유당(PVV)이 연립정부에서 탈퇴하면서 2년 5개월 앞당겨 치르게 됐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는 2023년 총선에서 '역사상 가장 엄격한 이민정책'을 내걸고 깜짝 승리하며 4개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연정을 구성했었다. 자유당(37석)과 자유민주당(VVD·24석), 신사회계약당(NSC·20석), 농민시민운동당(BBB·7석) 등이 연정에 합류했다.

하지만 연정 파트너들은 빌더르스가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고, 무소속이던 딕 스호프가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후 빌더르스는 지난 6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연정 파트너들이 채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정에서 탈퇴했고, 이에 따라 스호프 정부는 출범 11개월 만에 붕괴됐다.

◆치열한 접전…선거 후 정부 구성 장기화 전망

이번 선거에선 극우, 중도좌파, 진보 진영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선거 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입소스 I&O 여론조사에서 빌더르스의 극우 '자유당'과 프란스 티메르만스의 좌파 '녹색·노동당 연합(GL-PvdA)', 로프 예턴의 사회민주주의 D66가 각각 23석씩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조사대로라면 자유당은 2023년 총선 대비 14석을 잃게 된다. 반대로 D66는 막판 상승세를 타며 의석이 2배(9석→18석)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사에서 마음을 굳힌 유권자는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는 유동적일 수 있다.

28일 발표된 또 다른 여론 조사에선 자유당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76석)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선거 후 새로운 연정을 구성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자유당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르몽드는 "우파 자유민주당(VVD)과 기독민주당(CDA)이 빌더르스 대표와 함께 집권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그가 총리가 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AFP도 "네덜란드 선거는 점점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연정을 구성하는 것은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어려운 과제"라고 예상했다.

◆"유럽 反이민 극우세력 가늠할 풍향계"

외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빌더르스의 민족주의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AFP는 아울러 "이번 선거는 빌더르스의 반이민 포퓰리즘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중도 정치로 회귀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대한 선거"라면서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는 유럽 극우의 세력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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