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 "MVP? 우승 주장으로 남는 것도 충분히 멋져"
뉴스1
2025.10.29 18:00
수정 : 2025.10.29 18:00기사원문
(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 만큼 올 시즌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선수도 드물다.
박해민이 한화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한화 팬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박해민 대전 출입 금지"를 외치곤 했다.
한화를 괴롭힌 박해민의 플레이는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1회초 문현빈의 안타성 타구를 담장 앞까지 쫓아가 어려운 자세로 낚아채 실점을 막았다. 박해민의 호수비에 한화는 무득점에 그쳤고, 기세를 올린 LG는 바로 1회말 선취점을 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타석에서는 5회말 한화 선발 문동주에게 달아나는 솔로포를 뽑아내 흐름을 LG 쪽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박해민의 홈런으로 우리 선수들이 한결 여유롭게 경기했다. 시리즈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장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해민의 활약 속 LG는 홈에서 열린 2연전을 싹쓸이하고 기분 좋게 대전 원정을 왔다.
29일 KS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해민은 "2승을 안고 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LG 타자들은 이날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만난다. LG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폰세를 넘어서야 한다.
박해민은 "워낙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1, 2차전 모두 타자들이 잘 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타격이 돋보였지만, LG는 수비에서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빈틈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해민은 "좋은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격으로 점수를 냈다. 모든 게 잘 맞물렸다. 지금도 (구)본혁이가 3루에 가고 (문)보경이가 1루로 갔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그게 LG의 힘인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2연승을 한 LG의 우승 확률은 90.5%에 이른다. 주장으로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욕심은 없을까.
박해민은 "1차전 끝나고 살짝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 보경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면서 "누가 선정되든 의미는 없는 것 같다. MVP가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우승을 해야한다. 우승 주장으로 남아도 충분히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