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美조선 부활 주도"

파이낸셜뉴스       2025.10.29 18:20   수정 : 2025.10.29 18:35기사원문
CEO 서밋 특별연설
트럼프는 양국 파트너십 언급
"한국의 경제적 성과 배워야"
협력 통한 제조업 재도약 의지
"美 번영땐 동맹국도 강해질것"

【파이낸셜뉴스 경주(경북)=조은효 기자】 "한국엔 위대한 기업이 많다."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미가 조선, 에너지,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기술협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간 주요 협력사업인 조선업에 대해선 무려 여섯 번가량 언급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韓 경제성과 배워야 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 첫 행사로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을 찾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글로벌 기업인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분간 "18조달러의 새 대미투자가 이뤄졌고, 조만간 재임 1년 차 이내 20조~21조달러까지 대미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집권 2기 임기 9개월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가 조선업을 필두로 한 미국 제조업 부활에 집중됐음을 언급하며, 그 핵심 파트너로 한국의 경쟁력과 역할을 언급했다. "한국의 경제적 성과를 배워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을 때,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 조선업은 아주 발전했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분 중에 미국 필라델피아조선소를 인수한 분(한화오션)이 있을 텐데 (필라델피아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소가 될 것이며, 다시 미국에 조선업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 부활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번영하면 동맹도 번영하고, 인도태평양 동맹국이 번영하면 세계가 안전하고 부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매우 까다로운 협상가"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연단 바로 앞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공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연단 바로 앞, 맨 앞줄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1시간 지각방문'으로, 예정했던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 이번 아시아 순방의 성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미국에 100억달러(14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 6~7곳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 측 협상 대표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호명하며 "(김 장관이) 굉장히 훌륭한 분이자, 아주 까다로운 협상가라는 말씀 들었다. (미국으로선) 능력이 조금 부족한 분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한미 무역협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돼 왔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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