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김서현 "모든 걸 쏟아낸다 각오로 던져…이겨서 행복"
뉴스1
2025.10.29 23:04
수정 : 2025.10.29 23:04기사원문
2025.10.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김서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8회초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3 승리를 완성했다.
그가 구원 등판한 이후 한화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김서현은 KS 첫 구원승을 따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한화가 1-2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김서현은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노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상황에서 폭투를 범해 허무하게 실점했다.
그러나 8회말 한화 타선이 LG 불펜을 공략해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고, 득점 지원을 받은 김서현은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기사회생했다.
팀 승리도 값지고 김서현 개인에게도 그간의 부담과 설움을 털어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얻어맞고 충격의 패전을 떠안은 김서현은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부진은 가을 야구까지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2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실점했다. 불안감이 지속됐고, 결국 마무리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KS 1차전에서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고, 이날 멀티 이닝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면서 부활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역전승을 거두게 돼 기분 좋다. 앞에서 선배님들이 집중해 준 덕분에 승리했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간 적잖이 마음고생한 김서현은 이날 경기를 통해 큰 짐을 덜었다.
김서현은 "SSG전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잃다 보니 야구장에서 많이 위축됐다. 그럴 때 선배님들과 감독,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불펜 포수인 형도 많이 응원해 줘서 최대한 빨리 일어날 수 있었다"며 응원을 보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는 "그간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았다. 9회에 올라와 막은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PO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역투를 펼친 문동주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PO 때 정말 나가고 싶었지만 동주 형 페이스가 더 좋았다. 못 나가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경기 후 표정으로 드러나 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다.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구원승으로 김서현은 한화 소속으로 19년 만의 KS 승리 투수가 됐다.
김서현은 "내 승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쏟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며 팀 승리에 의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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