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2700년 전 '인장 조각' 발견…"성경과 일치"
뉴시스
2025.10.30 02:18
수정 : 2025.10.30 02:18기사원문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리일란 대학 연구팀이 예루살렘 성전산 인근 고대 배수로 옆에서 출토된 높이 2.5㎝의 도기 조각을 분석한 결과, 이는 아카드어 설형문자가 새겨진 '인장이 찍힌' 점토 조각의 일부로 편지나 공식 문서를 봉인하는 데 사용됐던 물건으로 추정됐다.
이 조각에 새겨진 내용에는 유다 왕국이 앗시리아에 내야 했던 조공이 늦어졌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으며, 히브리력 11월1일을 지급 기한으로 명시하고 있다.
인장의 연대는 약 2700년 전 히스기야 왕 시대 무렵으로 추정되지만, 연구진은 그의 아들 마나세나 요시야 왕 시대의 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바리일란 대학의 피터 질버그 박사는 "이 점토 인장 조각은 앗시리아와 유다 왕국 간 공식적인 서신 교류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 고대유물청(IAA) 아나트 코헨-바인버거 박사는 도자기 성분 분석 결과, 예루살렘 현지산이 아닌 티그리스 분지 지역 앗시리아 도시에서 유래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인장이 앗시리아가 유다로 보내는 공식 문서 일부였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당시 작은 왕국 유다도 강대국 앗시리아와 외교적·경제적 협상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성경 속 기록의 역사적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조각 하나 만으로 모든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유다와 앗시리아 간의 마찰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작은 유물 하나가 수천 년 전 역사와 성경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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