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세터 다쳤지만, 현캐의 뎁스는 다르다... 레오 맹폭 3연승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0:00
수정 : 2025.10.30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새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를 뽐내며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15-25, 25-19, 27-25)로 승리하며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승점 8을 쌓아 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역시 챔피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3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획득 없이 최하위로 처졌다.
특히, 18-18 동점 상황에서 신호진의 후위 공격과 레오의 블로킹으로 2점을 달아난 뒤, 레오가 김정호를 흔드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22-19를 만들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기세를 탄 레오는 교체 투입된 서재덕을 겨냥한 또 한 번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결국 3세트는 25-19로 현대캐피탈의 몫이 됐다. 18-18부터 7점을 뽑는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는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팽팽한 시소 게임을 벌였다. 22-22부터 25-25까지 한 점씩을 주고받는 치열한 듀스 접전. 이 숨 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베테랑 센터 최민호의 서브였다.
25-25 듀스에서 한국전력 베논의 공격 범실로 26-25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 서브 라인에 선 최민호는 한국전력의 에디(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의 리시브를 뒤흔드는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27-2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나온 최민호의 결정적인 한 방에 현대캐피탈 벤치와 팬들은 환호했다.
이날 레오는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각각 3점 이상)에 서브 득점 1개가 모자란 21득점(후위 3점, 블로킹 3점, 서브 2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수봉(12득점)과 신호진(11득점) 역시 레오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한국전력의 수비를 흔들었다. 주전 황성빈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더욱 강력해진 화력을 과시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자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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