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서 만나는 소상공인 패션·뷰티 브랜드…'소담상회 성수'

연합뉴스       2025.10.30 06:30   수정 : 2025.10.30 06:30기사원문
중소벤처기업유통원, 무신사와 '소담상회' 운영…올해 1천개사 지원 시범운영 3개월간 매출 50억원 돌파…온라인·해외진출도 돕는다

성수동서 만나는 소상공인 패션·뷰티 브랜드…'소담상회 성수'

중소벤처기업유통원, 무신사와 '소담상회' 운영…올해 1천개사 지원

시범운영 3개월간 매출 50억원 돌파…온라인·해외진출도 돕는다

소담상회 성수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최근 패션·뷰티 중심지로 주목받는 서울 성수동에 소상공인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한다.

성수동은 매달 100여개의 패션·뷰티 팝업매장이 열려 젊은 층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영국 매거진 '타임아웃'에는 '서울의 브루클린'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치솟은 임대료와 인건비로 소상공인이 성수에 매장을 운영하는 데는 장벽이 높았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지원에 나선 것이 바로 '소담상회 성수'다.

30일 한유원에 따르면 소담상회는 소상공인 브랜드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올해 6월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9월 16일 정식 개소했다. 시범운영 기간 약 400개 소상공인을 지원해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소담상회 성수는 민간 유통사인 무신사와 협력해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기부의 정책적 지원과 무신사의 인큐베이팅 역량을 결합했다. 소상공인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소담상회 성수 (출처=연합뉴스)


◇ 매장서 AI가 맞춤형 상품 추천…입점 후 매출 두 배로

소담상회 성수는 기존 무신사가 운영하던 '무신사 테라스 성수' 3·4층을 약 466㎡(141평) 규모로 리모델링해 새롭게 조성됐다. 매장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3층은 다양한 소상공인 브랜드를 선보이는 공간과 단독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브랜드 팝업 부스로 구성했다.

매장 안에는 패션 특화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 미러'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스마트 미러는 방문객의 취향과 기호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AI)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4층은 브랜드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패션·뷰티 특화 스튜디오로 활용된다. 3층 매장과 연계한 스튜디오 촬영과 성수동 야외촬영을 할 수 있다. 무신사의 전문 제작팀이 제품 촬영과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무신사 앱을 통해 상품 후기, 스타일링 콘텐츠, 회원 등급별 할인 등 다양한 정보와 함께 무료 배송, 적립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소담상회 입주업체 중 '레디투웨어'와 '엠에이치엠 스튜디오', '니티드', '오이스트' 등은 입점 후 매출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남성의류 브랜드 엔도어(ENDOOR)의 김주원 대표는 "소담상회를 통해 성수동 고객에게 브랜드 디테일을 전달할 수 있어 인지도 향상과 신규 고객 유입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매출 증대는 물론 브랜드 확장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브랜드 라퍼(LAUGHER)의 정진수 대표는 "온라인에서 보여주기 힘든 브랜드만의 유머와 감성을 보여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소담상회 성수 입점하게 됐다"며 "오프라인에서 얻은 다양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소비자 니즈(수요)에 맞는 제품을 기획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소담상회 전용 기획전 (출처=연합뉴스)


◇ 무신사 인프라 활용 인큐베이팅…"온오프라인 연결해 성장"

소담상회 성수의 강점은 무신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소상공인 브랜드를 체계적·맞춤형으로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데 있다.

매장 방문 고객에게는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무신사 뷰티페스타 등 대규모 이벤트와 연계해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팝업매장까지 개최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고객층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

무신사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소담상회 전용 기획전과 타임세일 등을 지원하고, 무신사 글로벌 기획전을 통해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

소상공인 역량 강화를 위해 성공한 브랜드의 강연과 홍보 콘텐츠 제작, 유튜브 인플루언서 홍보 등 소상공인 성장단계별 맞춤형 상생지원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유원은 중기부와 소담상회 성수를 통해 올해 1천개 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진 무신사 본부장은 "소담상회 성수는 소상공인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한다"며 "온오프라인연계사업(O2O)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와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식 한유원 대표이사는 "소담상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고, 두 채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소상공인 브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담상회 성수 (출처=연합뉴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