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블록체인 혁명, 韓 금융 질서 이끌 기회"
뉴시스
2025.10.30 08:50
수정 : 2025.10.30 08:50기사원문
오 대표, 업계 대표로 글로벌 기업인 앞에서 기조연설 "두나무, 거래소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진화할 것"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그 성장 잠재력은 실로 막대합니다.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오는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는 각국 최정상급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기조 연설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의 리더로서 행사 이틀째인 전날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The Future of Currency & Global Financial Market)'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먼저 화폐의 역사에 대해 통찰했다. 그는 "돈의 역사는 단순히 형태가 바뀌어온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보증하는 주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에 대한 역사"라며 "법정화폐가 국가 기관이 신뢰를 보증했다면 오늘날 디지털 자산의 시대에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의 합의에 의해 이 신뢰를 보증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돈의 형태가 진화할수록 거래비용은 줄어들고, 시장은 확장됐다. 금융은 더욱 성장했다"며 "지금 우리는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공존하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 세계 디지털 자산 보유자 수는 5억 6000만명으로 동남아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상위 21개 디지털 자산 지갑은 12억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의 상징이 된 비트코인은 현재 세계 7대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며, 대부분의 주식과 원자재 가격을 앞지르고 있다.
오 대표는 이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 간 거래 기록을 공유, 검증하며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을 탄생시켰다"며 "한 번 기록된 데이터는 변경할 수 없어 개인은 자신이 만들어낸 정보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고 블록체인 기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은 흔히 '미래의 금융’이라고 불린다"며 "오랫동안 블록체인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단절된 영역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 둘을 잇는 가교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000억 달러(430조500억원)에 달한다.
오 대표는 "거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시가총액의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블록체인으로 재편되는 세계 금융 시장을 한국과 두나무가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두나무는 이 여정을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며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jee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