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집서 강도질' 포천농협 직원 첫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

연합뉴스       2025.10.30 11:21   수정 : 2025.10.30 11:21기사원문

'고객집서 강도질' 포천농협 직원 첫 재판서 정신감정 신청

(의정부=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고객인 80대 노부부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는 등 강도질을 한 포천농협 직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고객 집에서 강도질' 농협 직원 구속 갈림길 (출처=연합뉴스)


의정부지법 형사11부(오창섭 부장판사)는 30일 강도치상 혐의로 구속기소 된 포천농협 직원 30대 남성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이 아파트 외벽 난간을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거실로 침입한 뒤 피해자들을 위협해 재물을 빼앗았다"며 "야간에 흉기를 휴대한 채 주거지에 침입해 상해를 가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A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증거를 모두 인정하면서 "피고인이 사건 당시 우울증과 발작, 환청 증세를 겪었다"며 재판부에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하늘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해 방청석에 앉은 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

다음 공판은 6월 26일에 열릴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28일 오전 4시께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 외벽을 타고 3층에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묶은 뒤 귀금속과 현금 2천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해 근무 중이던 은행 창구에서 긴급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금 등 귀금속 약 70돈이 발견됐고, 현금 2천만원은 본인 계좌에 입금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특수부대 중사로 전역한 A씨는 포천농협 창구 직원으로 일하며 이달 초 고객인 80대 노부부가 현금 약 3억원을 인출한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과거 군 복무 중 부상으로 발병한 희귀병 치료비 등 개인 사정으로 약 1억4천만원의 채무가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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