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에서 배터리 화재 나면"…정부, 연구실 재난대응훈련 첫 실시

뉴시스       2025.10.30 14:30   수정 : 2025.10.30 14:30기사원문
지난해 연구실 재난이 사회재난 포함된 이후 첫 실시되는 훈련 유형 KIAST 연구실 원인 미상 화재 상황 가정…범정부 합동 훈련으로 진행

[대전=뉴시스] 지난 4일 오후 9시52분께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동 5층에서 폭발 후 화재사고가 난 현장 모습. (사진=대전유성소방서 제공) 2025.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정부가 연구실 발생 사고에 대한 첫 재난 대응 훈련에 나섰다. 연구실에서도 리튬배터리 등 재난사고 발생 원인이 되는 부품의 사용이 잦은 만큼 대응 역량을 사전에 개선해나간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관계부처, 소방·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2025년 연구실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2024년 연구실 재난이 사회재난에 포함됨에 따라 처음으로 실시하는 재난대응훈련 유형이다. 연구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튬배터리 화재 재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량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다. 배경훈 부총리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으로 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이번 훈련은 KAIST 연구실에서 학생연구자들이 리튬배터리 취급 연구 수행 중 배터리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로 확산되고 인접 건물까지 번질 우려가 있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위기에 대응하는 현장훈련과 범정부 대응·소통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토론훈련이 함께 이뤄졌다.

특히 이번 훈련은 리튬배터리 화재 특성상 열 폭주로 인한 급격한 화재 확산에 대응하는 훈련과 함께, 연구실 사고의 특성상 고압가스 등 주변 유해물질 확산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중점 실시했다.

KAIST에서 실시한 현장훈련에서는 연구실 화재진압 및 부상자 치료·후송을 위해 소방, 경찰,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또 화재가 인접 건물의 고압가스보관실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이 협력하는 등 연구실 재난발생시 2차 피해 예방 체계를 중점 점검했다.

이에 더해 평소 연구기관과 과기정통부가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 가운데 ▲KAIST 안전팀의 화재 상시 모니터링 체계 ▲연구실 유해인자 정보시스템을 통한 위험물질 파악 체계 ▲연구실 내 배터리 취급관리 매뉴얼에 따른 사고대응방안 등을 현장에서 훈련했다.

과기정통부에서 실시한 토론훈련에서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활용한 현장 상황보고, 재난관리 주관기관의 상황판단회의를 통한 위기경보 발령(주의→심각) 및 단계별 대응절차,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성·운영, 유관기관간의 협력체계 등 현장 위기대응 능력과 범정부 대응·소통 체계를 종합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구성돼 상황대책반, 재난대책반, 지원대책반, 언론대책반이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운영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등에 위기경보 발령 사항을 즉시 공유하고, 산업부·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영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협력체계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연구실 안전은 연구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리튬배터리 등 신기술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주기적인 재난 예방 훈련을 통하여 안전 대응 역량을 내재화하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종합적인 연구실 재난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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