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희토류 수출 유지…펜타닐 관세 10%p 인하"(종합)

(워싱턴·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중 정상이 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대(對)중국 관세 10%포인트(p) 인하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 주석과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집중했다"면서 "그들은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토류 문제는 모두 해결됐으며, 이는 전 세계를 위한 것으로 장애물이 사라졌다"면서 "1년짜리 합의이며, 1년 후 관례적으로 연장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약류 펜타닐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매우 강력히 조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는 마취제 등 여러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안이지만, 전구체를 포함해 매우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펜타닐 유입 때문에 중국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10%p를 낮춰 즉시 적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중국 관세는 57%였는데, 지금은 47%이다. 펜타닐 때문에 인하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내달 10일 만료되는 미중간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의 재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는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중국 측이 "대두(콩)와 다른 농산물을 대량으로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매우 호의적인 신호"라고 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은 엔비디아 등과 칩 구매에 대해 직접 논의해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그들과 엔비디아와의 일이지만, 우리(미국)는 일종의 중재자, 심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인 '블랙웰'의 수출을 허가했느냐는 확인 질문에는 "블랙웰은 다루지 않았다"며 "하지만 다른 칩들은 많이 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제가 (내년) 4월에 중국에 가고, 시 주석이 그 후 플로리다나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논의됐고, 양측이 공동으로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너무 바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대화하지 못했다"며 "다시 그를 보러 돌아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등의 핵실험 재개 이슈에 대해서는 "나는 우리가 (핵 억지력을) 꽤 잘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그들이 핵실험을 하려 하고, 우리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이어) 러시아가 그 다음이고 중국이 3위이지만 빠르게 추격 중"이라면서 "나는 긴장 완화, 핵 군축이 이뤄진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와 실제로 논의 중인 사안으로 우리가 뭔가를 하게 된다면 중국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만남은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6년여 만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은 10점 만점에 12점"이라며 결과에 만족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에 대해 "그는 매우 강력하고 매우 힘 있는 나라인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하면서 "놀라운 회담이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아시아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성공이 있었고, 우리나라를 위한 회의가 있었다"면서 "지난 나흘 동안 수억 달러, 수조 달러에 달하는 돈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 일본, 그리고 우리가 그곳에서 만난 다른 많은 나라들을 보라"면서 "그들이 미국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데 전에 본 적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