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한일-한미일 협력 인식 일치..李대통령 日로 초청"

파이낸셜뉴스       2025.10.30 20:44   수정 : 2025.10.30 2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3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현재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일치된 인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단에게 이같이 말하며 "매우 즐겁고 의미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20분간 예정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긴 45분간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웃이기에 입장 차이가 있는 여러 현안이 있지만 지도자들의 리더십으로 이런 문제들을 관리하고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기반 위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에는 (이 대통령을) 일본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한일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안보 환경 속에서 “한일, 한미일의 연계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이정표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한일 관계의 기반 위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수 강경파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여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나는 한국 김을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며, 한국 드라마도 즐겨 본다”며 한일 우호 관계 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배경에는 대중 견제를 염두에 둔 미국 주도의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총리 소신 표명 연설에서도 한미일을 언급하며 “다각적인 안보 협의도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한일 양국이 역사 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말했다.

한일 관계는 아베 신조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시절이던 2018년,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전후 최악’ 수준으로 냉각됐다. 이후 지난 2023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배상금 상당액을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대신 부담하는 해법을 제시한 것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의 회담에서 12년 만에 셔틀외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이 이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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