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넥스페리아 장비·특허 中이전 계획에 비상조처"
연합뉴스
2025.10.31 00:05
수정 : 2025.10.31 00:05기사원문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장비·특허 中이전 계획에 비상조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경영권 박탈이라는 비상 조처에 나선 것은 장비와 특허의 중국 이전 계획 때문이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내 넥스페리아 직원의 40% 가량을 감원하려는 계획도 검토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네덜란드는 경제부는 지난달 30일 넥스페리아의 '부적절한' 경영관리를 이유로 '상품 가용성 법'을 처음 발동, 장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했다.
이 법을 근거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민간 기업의 이사회 결정을 무효로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네덜란드가 유럽 사업 기반이 '중국인 회장'에 의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다른 유럽 국가와 사전에 협의하지도 않은 채 급박하게 경영권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네덜란드 경제부도 성명에서 "CEO(장 회장)의 행동은 넥스페리아의 생산 역량과 지적 재산의 지속성을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며 "(정부 조처가 없었다면) 회사의 유럽 사업장은 사실상 단기간에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 배경에 중국인인 장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라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네덜란드 조처에 중국 당국이 넥스페리아의 중국 내 생산공장과 하청업체들의 제품 수출 금지로 맞서면서 공급 대란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갈등 해소를 위한 네덜란드,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협의 중인 가운데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재고에 의존해 공장을 가동 중이며 수일 내에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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