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튀르키예, EU 가입 기준 충족하지 못해"

뉴시스       2025.10.31 03:45   수정 : 2025.10.31 03:45기사원문
에르도안 "튀르키예 결의 인정받는다면 상당한 진전 있을 것"

[앙카라=AP/뉴시스]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 독일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25.10.3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3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가 유럽연합(EU) 가입과 관련해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벨레,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에서는 코펜하겐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는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기준'이란 EU 가입을 위해 충족해야 하는 정치적, 경제적, 행정적 조건이다.

메르츠 총리는 튀르키예가 충족하지 못한 기준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튀르키예 방문은 현지 검찰이 에크렘 이마모울루 이스탄불 시장에 대해 새로운 혐의를 제기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도이체벨레는 지적했다.

이마모울루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간첩 행위에 연루됐다고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메르츠 총리는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코펜하겐 기준 등 튀르키예의 EU 가입과 관련해 "앞으로 이러한 논의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주요 강대국들이 글로벌 정치를 주도하는 새 지정학적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독일과 EU로서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야 하며, 튀르키예는 그 과정에서 배제될 수 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튀르키예는 우리와 관련된 모든 외교 정책 및 안보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행위자"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와 더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한 튀르키예의 확고한 결의가 EU 내에서 받아야 할 인정을 받는다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튀르키예가 코펜하겐 기준에 따라 평가된다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는 유럽 및 세계와의 관계를 이끄는 자체 기준인 앙카라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앙카라 기준을 통해 우리는 유럽과 세계에 우리를 개방한다"며 "튀르키예는 평범한 유럽 국가, 아시아 국가가 아닌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강조했다.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방위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국방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의 경제적 관계를 "뛰어난" 수준 이라면서 독일이 유럽에서는 튀르키예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고 말했다. 현재 500억 달러에 달하는 양국 무역 규모를 6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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