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임신부·반려동물까지 편리한 '모두의 음수대' 만든다

뉴스1       2025.10.31 06:02   수정 : 2025.10.31 06:02기사원문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음수대의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가 장애인·임신부·어린이부터 반려동물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음수대 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음수대 중 높은 턱이나 계단 탓에 휠체어나 유아차 접근이 어려운 문제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오세훈 시장의 핵심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공공 디자인에 구현할 계획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으로 새 음수대 디자인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필요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형 음수대(모두의 음수대) 설치를 시작한다.

지난 7월 기준 학교·공공기관·지하철역·공원을 포함해 서울 시내 곳곳에는 2만 4000여기의 아리수 음수대가 운영 중이다.

그간 일부 공원에 설치한 음수대의 휠체어 회전반경이나 유효폭이 부족하고 경사로가 불편해 보행약자의 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도꼭지 높이가 높거나 주변에 턱이 있는 등 어린이나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물병을 휴대하는 시민이 늘어난 점도 개선 계기가 됐다. 기존 입을 가까이 대는 구조의 음수대에서 개인 텀블러나 물통을 채우기에 유용한 디자인 필요성이 높아졌다.

새 음수대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나이나 신체조건·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차별이나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를 추구하는 디자인이다.

시는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공간 확보, 어린이용 낮은 수도꼭지, 반려동물 전용 급수구 개선 등을 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유만희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아리수 음수대 설치·관리 및 병물 아리수 사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9월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모두의 음수대 추진 근거가 마련됐다.

개정안은 음수대를 새로 설치하거나 정비할 때 장애인·고령자·임산부·어린이 등 여러 이용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하도록 명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자와의 동행을 생활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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