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국산 연료 물질로 탄도미사일 재무장에 속도
뉴스1
2025.10.31 09:16
수정 : 2025.10.31 09:16기사원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란이 유엔 제재 복원에도 탄도미사일 연료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유럽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이 최근 중국에서 이란의 반다르아바스항으로 여러 차례 운송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 항구로 배송된 화물에는 이란이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한 과염소산나트륨 2000톤이 포함됐다.
지난달 10년 만에 복원된 이란 제재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금지된다. 또 유엔 회원국들의 이란의 무기 제조 지원도 금지된다. 그러나 이란은 제재가 복원된 직후 오히려 재무장 움직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과염소산나트륨이 유엔의 수출 금지 품목은 아니다. 이 때문에 향후 중국이 유엔 금지 조항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CNN에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중국은 국제적 의무와 국내법 및 규정에 따라 이중 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답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외교적·경제적 동맹국이다. 미국이 이란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비난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 대부분을 사들이고 있다.
통 자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프로그램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과 함께 10월 18일 유엔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긴급조치의 합법성을 비난했다"며 "이는 중국이 새 제재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무기가 소진되면서 다시 생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핵확산 프로그램 소장인 제프리 루이스는 "이란이 전쟁에서 소모된 미사일을 대체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과염소산나트륨이 필요하다"며 "이란이 재무장을 시도함에 따라 대량의 과염소산나트륨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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