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서 잇따른 대북전단 살포…경찰 "모두 선교 목적" 결론
연합뉴스
2025.10.31 10:03
수정 : 2025.10.31 10:03기사원문
풍선 10개 날린 목사·신도 등 9명 송치…배후세력은 확인 안돼
강화도서 잇따른 대북전단 살포…경찰 "모두 선교 목적" 결론
풍선 10개 날린 목사·신도 등 9명 송치…배후세력은 확인 안돼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항공안전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위반 혐의로 교회 목사인 40대 남성 A씨와 신도 및 지인 등 20∼50대 남녀 8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9명 중 1명은 풍선에 주입할 고압가스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위험물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A씨 등은 지난 6월 13일 오후 10시 30분께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 전단 등이 달린 대형 풍선 10개를 북한을 향해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날린 대형 풍선 10개 중 3개의 잔해는 다음 날인 14일 오전 강화군 하점면·양사면과 김포시 하성면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이들은 북한을 향해 날린 대형 풍선에 선교 목적의 대북 전단, 한국 영화·드라마를 담은 USB, 과자류 등 물품을 달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선교 목적으로 풍선을 날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이 탈북민 단체 소속이 아니고 살포를 지시한 윗선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대북 페트병 살포 시도도 선교 목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강화도에서는 지난 6월 27일 B씨 등 20∼50대 미국인 6명이 쌀이 든 페트병을 북쪽으로 살포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 등은 당일 오전 1시 6분께 강화군 하점면 망월돈대에서 쌀, 1달러 지폐, 성경 등이 담긴 페트병 1천300여개를 바다에 띄우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기독교를 믿는 B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선교 목적으로 성경을 북한으로 보내려고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와 B씨 등이 페트병 살포를 시도한 강화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위험 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다.
행정명령을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화도에서 있었던 대북 전단·페트병 살포 시도는 모두 선교 목적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에게 대북 전단 살포를 지시한 다른 윗선이 있는지도 조사했으나 모두 배후 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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