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LH 사장 사직 재가…"견마지로 여정 마무리"(종합)

뉴시스       2025.10.31 10:30   수정 : 2025.10.31 10:30기사원문
尹정부 때 임명…사표 제출 두 달 만에 수리 부사장 임기도 11월까지…인선 속도낼 듯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한준 LH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면직안이 31일 재가됐다.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한 지 두 달 만이다.

이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저는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추진 등 각종 현안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했다"며 "임대주택 평형 확대와 민간브랜드 적용을 통한 공공주택의 품질 고급화, 층간소음 없는 장수명 주택 건설과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그 결과 3년 연속 D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 성적을 우수등급인 B등급으로 상향시키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犬馬之勞)의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이제 그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을 섬기고, 국가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11월 LH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오는 11월이 임기만료였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인 지난 8월5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침체된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공공 발주를 확대하고 과감한 투자를 집행해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투자의 30%인 18조4000억원을 LH가 집행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19조원 투자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연간 10만호의 주택 공급을 승인해, 올해는 5만호를 착공했고 6만호까지 목표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 2023년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철근 누락' 사태 이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공주택 설계, 시공, 감리업체 선정 및 계약 기능을 조달청으로 이관했다. 전관업체의 입찰 참여와 수의계약을 제한한 것도 이 사장 취임 후 이뤄진 조치다.

한편 LH는 이 사장 면직안이 재가됨에 따라 후임 인선에 들어갈 전망이다.
LH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추천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할 이상욱 LH 부사장도 오는 11월 초 임기 시한이 도래해 사장 인선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8일 "하루 빨리 차관도 임명해야 하겠고, LH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조건이기에 빨리 임명해서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집행력을 국민이 우려하고 걱정하지 않도록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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