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바이오기업 두고"…노보 vs 화이자 '인수 쟁탈전'

뉴시스       2025.10.31 14:13   수정 : 2025.10.31 14:13기사원문
노보, 멧세라에 90억달러 인수제안 화이자 "무모하고 전례없는 행위" 멧세라 "화이자 더 나은 제시해야"

[서울=뉴시스] 노보 노디스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화이자가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멧세라를 두고 인수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30일(현지 시간) 멧세라의 주식을 주당 56.50달러로 모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임상 및 목표 달성에 따라 주당 최대 21.25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부가치권(CVR)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는 총 90억 달러(약 12조8600억원) 규모의 인수를 멧세라에 제안했다. 이는 앞서 화이자가 멧세라에 제시한 인수거래 73억 달러(약 10조 4300억원)보다 약 23% 높은 금액이다.

지난달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멧세라와 최종 인수 계약을 발표했지만,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 인수 제안에 상황은 급변했다.

화이자 측은 노보 노디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해 "무모하고 전례없는 행위"라며 즉각 반발했다.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기업이 신흥 경쟁업체를 인수함으로써 법을 위반하고 경쟁을 억제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어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은 반독점법을 우회하려는 구조로, 상당한 규제 및 실행 위험을 수반한다"며 "이는 허황된 것으로 화이자와 멧세란 간의 계약에 따라 '우월한 제안'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약에 따른 자사 권리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쟁탈전의 중심에 있는 멧세라는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이 화이자의 제안보다 우월한 제안이라며 입장을 내놨다. 멧세라는 기존 계약 조건에 따라 4영업일 동안 화이자가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화이자는 이러한 통지를 전할 권리가 없다고 했으나 멧세라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이와 같은 인수 쟁탈전을 벌이는 배경에 대해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격차 확대에 따른 위기감과 최근 주가 급락, 구조조정, 이사회 내 갈등 등으로 인한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시장의 독점 구도를 견제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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