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회의 빠졌지만…美당국자 "APEC은 중요한 플랫폼"

연합뉴스       2025.10.31 17:11   수정 : 2025.10.31 17:11기사원문
"트럼프 일정 맞지 않아 불참…정상회의 주간 참여는 美헌신 보여줘" "우선순위는 '공정 무역'과 수출 촉진…"컨센서스 모은 경주선언 달성 노력"

[경주APEC] 트럼프 본회의 빠졌지만…美당국자 "APEC은 중요한 플랫폼"

"트럼프 일정 맞지 않아 불참…정상회의 주간 참여는 美헌신 보여줘"

"우선순위는 '공정 무역'과 수출 촉진…"컨센서스 모은 경주선언 달성 노력"

케이시 메이스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담당 고위관리 (출처=연합뉴스)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미국 정부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계자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자주의를 상징하는 APEC에 여전히 전념한다면서도 '공정한 무역'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케이시 메이스 미국 APEC 담당 고위관리는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개최한 내외신 브리핑에서 미국은 APEC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APEC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경제 정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미국에 있어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APEC을 통한 역내 경제 협력을 통해 미국인과 역내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APEC의 오랜 역사 속에서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린 APEC을 세 차례 개최했고 올해 새 행정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은 APEC을 통해 일하는 것에 여전히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외교 고위 당국자들을 대동하고 참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APEC에 그만큼 진지하고 헌신적이고 APEC 가치를 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 불참하고 전날 떠난 배경을 묻자 경주에 와서 부대행사에 참석한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번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여기 왔던 게 중요한 이유는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이고 APEC은 미국이 경제 의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참여한 것은 APEC에 대한 우리의 지지와 헌신을 강력히 표명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됐다.

케이시 메이스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담당 고위관리 (출처=연합뉴스)


메이스 고위관리는 "우리는 역내 경제 협력과 관계 덕분에 미국 경제에서 진정한 성장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과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자주의를 경시하며 APEC에 대한 진정성이 약화한 거 아니냐는 취지의 취재진 지적이 이어지자 미국은 APEC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숨기지는 않았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올해 미국의 우선순위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도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이나 농업, 에너지 등 분야에서 미국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무역에 대한 미중 이견으로 문안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APEC 정상선언문 '경주 선언'과 관련해선 "역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경제의 노력과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강력한 합의문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1기 시절 열렸던 APEC 회의 때처럼 정상선언문에 자유무역 관련 표현이 약화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섣부르다며 말을 아꼈다.

(김지연)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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