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눈물' LG 박해민 "병살타 때문에…동료들이 날 살렸다"
뉴스1
2025.10.31 17:30
수정 : 2025.10.31 17:30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 박해민(35)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대역전승을 거둔 이후 눈물을 펑펑 쏟았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LG는 전날(30일) 4차전에서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 7-4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되면서 남은 3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일군다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관심을 받은 이는 박해민이었다. 4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친 그는 팀이 역전승을 거둔 뒤 눈물을 쏟았다.
박해민은 "5회말 1사 1,3루에서 병살타를 친 게 마음에 남아 있었다"면서 "만약에 어제 지면 나 때문이고, 시리즈가 동률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다행히 팀원들이 멋있게 해준 덕에 나를 살려줬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어 "사실 KS 들어오기 전부터 부담이 있었다. 주장으로 시리즈를 맞이하다 보니 마음가짐이 달랐는데, 그런 부담감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면서 "2023년 주장으로 활약했던 오지환이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인 9회말부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LG 동료들이 장난스럽게 놀리기도 했다.
박해민은 "우승 확정도 아니고 뜬금없는 타이밍에 울어서 동료들이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동안 약 올리고 놀렸던 '업보'도 있어서 뿌린 대로 거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그런 분위기가 되면서 팀 분위기는 한 번 더 좋아진 계기가 됐다"면서 "오늘 우승 확정했으면 좋겠다. 어제의 힘든 마음을 동료들이 잊게 해줬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정작 우승 확정 후엔 눈물을 흘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박해민은 "어제 먼저 터뜨려서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만약에 우승 확정이 된다면 (김)현수형이 시리즈 MVP까지 받고 울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강한 이미지가 있어서 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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