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TV 손실 가전·전장으로 메웠다…IPO 실탄, 성장동력 발굴(종합)

뉴스1       2025.10.31 17:51   수정 : 2025.10.31 17:51기사원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4.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원태성 기자 = LG전자(066570)가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한 68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TV 사업이 3000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가전과 전장 사업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버팀목이 됐다.

4분기는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의 지속에 더해 전사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전망이 밝지 않지만,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1조 8000억 원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역대 최대 영업이익…가전, 美 관세 영향 최소화

LG전자(066570)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688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 감소한 21조 8737억 원이다.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등 영향에도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선전했다.

H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 580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3659억 원이다. 매출은 3분기 역대 최고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김이권 LG전자 HS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전사적으로 6000억 원 정도의 관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인상 추진, 원가 구조 개선 등의 대응 활동을 통해 관세 영향의 상당 부분 성공적으로 분산(Hedging)했다"고 했다.

4분기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구독,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며 '질적 성장' 영역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원가구조 개선과 고정비 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핵심 B2B 사업인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액은 2조 64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억 원) 대비 대폭 늘어난 1496억 원이다. 매출액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TV사업 2분기 연속 적자…DC 냉각설루션 급성장

M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이 4조 6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손실 3026억 원으로 전 분기(영업손실 1917억 원)보다 손실이 커지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쟁 심화에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이어졌다.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도 이번 분기 반영했다.

TV 사업은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광고사업 고도화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한 웹OS 플랫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강화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매출 2조 167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1329억 원이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 확대와 구독,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 영향에 소폭 줄었다.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서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설루션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설루션의 상용화와 액침냉각 설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지속한다.

멀리 보는 LG전자, 전사 희망퇴직·인도 IPO 자금 투자

LG전자는 3분기 MS사업본부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전사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희망퇴직으로 반영된 비용은 1000억 원 수준이고, 4분기는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라 세부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는 각 사업본부에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재무구조는 내년부터 바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조직 역동성 관점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인도법인 IPO를 추진하며 발행주식 중 15%에 해당하는 1억 181만 5859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해 1조 8000억여 원의 자금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과거 대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성장 동력 확보를 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 활용 방안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HVAC 사업을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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