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 두 달 만에 우승…톨허스트 "평생 기억 남을 것"
뉴스1
2025.10.31 23:51
수정 : 2025.11.01 00:02기사원문
2025.10.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톨허스트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톨허스트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 출격한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쳐 8-2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5차전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통합 우승에 필요한 마지막 1승을 채웠다.
톨허스트는 두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8월 LG 유니폼을 입은 톨허스트는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LG는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어도 구위가 뛰어나고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톨허스트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톨허스트는 8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활약해 LG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KS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자신이 왜 LG 유니폼을 입었는지 증명했다.
'1선발' 중책을 맡은 톨허스트는 1차전 역투를 펼치더니 5일 만에 등판한 5차전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톨허스트의 KS 성적은 2경기 2승 13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08)으로 눈부셨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첫 승리를 거뒀던 순간도 기억에 남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진출과 LG 입단은 올해 계획에 없었던 여정이었다. 강팀에 합류해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감사하다.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도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1차전에서 82구를 기록했던 톨허스트는 5일 만에 5차전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의 좋은 스태미나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공 하나하나를 전력으로 던져야 하는 KS 무대에서 쌓인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톨허스트는 5차전에서 6회까지 81구를 던진 뒤 너무 힘들다며 투수 교체를 원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이 모자를 벗고 "한 이닝만 더 막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2점 차의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불펜 투수보다 톨허스트가 확실하게 막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는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하주석을 병살 처리했다. 이어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16개를 더 던진 그의 최종 투구 수는 총 97개였다.
톨허스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다짐했다. 7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좋은 투구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닝을 마친 뒤 선수단 모두 '네가 자랑스럽다'고 독려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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