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아 무섭다"…불금 핼러윈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뉴스1       2025.11.01 01:12   수정 : 2025.11.01 01:12기사원문

핼러윈 데이를 맞은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31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골목의 전광판에 '매우 혼잡 우회요망'이라는 글자가 표시돼 있다. 2025.10.31/ⓒ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강서연 기자 = 비가 내리는 핼러윈의 밤, 서울 이태원 일대에는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용산구청은 거듭 안전사고 우려 관련 휴대전화 알림을 보냈으며 6호선 이태원 상하선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 중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31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전광판에는 오후 10시쯤 '매우 혼잡 우회 요망'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대로변과 골목마다 배치된 경찰은 확성기로 "거리가 매우 혼잡하니 안전한 곳으로 우회해 달라" "너무 붙지 말고 거리 두고 이동해 달라"며 인파가 정체되지 않도록 유도했다. 또 거리 한가운데에는 보행 방향을 나누는 빨간색 임시 펜스를 설치해 우측통행만 가능하게 했다.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심야 시간대가 되자 인파는 더 불어나 다른 보행자들과 어깨가 부딪히거나 밟을 밟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골목을 지나는 사람 중 일부는 "사람이 많으니 무섭다"거나 "위험하긴 하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진입하려고 줄을 선 한 남성은 "통제 안 하면 압사 나겠다. 왜 통제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한 여성은 친구에게 "얼른 나가자. 위험할 것 같다"며 무리를 역행해 골목을 빠져나갔다.

이를 본 한 남성은 담배를 피우며 "핼러윈이 우리나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난리냐"고 푸념했다.

과밀 현상이 우려되자 경찰은 오후 10시 30분쯤부터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진입하는 초입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예방했다. 단 3년 전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은 추모객을 위해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뉴스1 취재진이 세계음식특화거리 약 300m 구간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오후 9시 기준 7분 48초였다.
오후 11시가 넘어가자 같은 구간을 이동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9분 15초로 늘어났다.

용산구는 "오후 11시부터 6호선 이태원 상하선 무정차 통과된다"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녹사평역 또는 한강진역을 이용 바란다"고 안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도 바리케이드로 일대 유동 인구 상황에 따라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