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아키오 회장, 센추리 소개하며 울컥한 이유
뉴시스
2025.11.01 10:01
수정 : 2025.11.01 10:01기사원문
재팬 모빌리티쇼 2025, 이번 달 초까지 진행 토요타그룹, 럭셔리 브랜드 소개…아키오 등판 전기 모터사이클, 로켓 등 모빌리티 전반 전시 현대차·기아도 넥쏘·PV5 등 친환경 차량 첫선
토요타의 새로운 하이앤드 브랜드 '센추리(Century)' 공개부터 친환경 차량을 앞세운 현대차·기아까지, 도쿄는 '이동의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취재진과 자동차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토요타였다. 토요타그룹은 센추리와 렉서스, 다이하츠 등 자사 브랜드만으로 전시관 한 개 홀을 통째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프레스 브리핑이 끝나고 센추리의 순서가 되자, 모든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무대에 오르자, 현장에서는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그가 "토요타의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센추리(세기)를 열겠다"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날 공개된 센추리 콘셉트카 'One of One'은 브랜드 철학을 집약한 모델로, 장인 정신의 상징이자 일본 기술의 핵심을 담은 쿠페형 차량이다.
혼다와 닛산 등 다른 일본 브랜드들도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펼쳐 보였다.
혼다는 전기 모터사이클 콘셉트 모델과 경량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제트 엘리트 II의 실물 크기 인테리어 모형'을 선보였다. 지난 6월 발사 및 착륙 테스트에 사용된 서스테이너블(지속 가능한) 로켓의 실제 실험 모델도 공개했다.
처음 참가한 현대차 부스도 현지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대차는 내년 일본 출시 예정인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공개했다.
프레스 브리핑이 시작되자 베일에 가려졌던 넥쏘가 모습을 드러냈고, 전 세계 언론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브리핑 직후 취재진은 차량을 둘러싸며 기술적 세부 사항을 꼼꼼히 물었다.
기아는 목적기반차(PBV) PV5의 카고·패신저 모델을 내세워 전동화 전략을 강조했다. '움직이는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개념을 구현한 전시관에는 물류·이동·서비스 등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가 실감나게 재현됐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비전을 상징하는 첫 양산형 모델 iX3와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추가한 새로운 iX5 하이드로젠 등 차세대 친환경 차량을 선보였다.
다만 모든 전시가 현실적이진 않았다.
렉서스가 공개한 'LS 콘셉트'는 기존 자동차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모델이었다. 바퀴가 여섯 개 달린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로 위의 이동수단'이라기보다 '실험적 조형물'에 가까웠다.
일부 관람객들은 "멋지긴 하지만 실제 양산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일본 자동차 업체 관계자도 "토요타가 기술력과 상상력을 동시에 과시한 건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접근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오는 11월9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재팬 모빌리티쇼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각 기업이 그리는 미래 이동성의 청사진이 맞부딪히는 무대였다.
일본 완성차들은 전통과 혁신으로 자국 산업의 저력을 드러냈고, 현대차와 기아는 낯선 땅에서 전동화 기술로 조용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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